서울모터쇼서 만난 글로벌 완성차 임원 인터뷰
예나 지금이나, 동네행사든 국제행사든 성공 여부는 찾는 사람이 얼마냐에 따라 결정된다. 관람객 100만 돌파의 원년을 목표로 하는 2011 서울모터쇼가 그런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는 새롭게 선보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들로 과거 대회보다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서울을 찾은 글로벌 완성차 임원들 가운데 특히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두 사람을 헤럴드경제가 만났다.럭셔리차 지금이 성장 적기
역동적 이미지 계승 G25 인기기대
“2005년의 한국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게 완전히 달라졌어요.”
사이먼 스프라울(Simon Sproule) 인피니티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법인 부사장은 서울에 흠뻑 빠져 있었다.
지난달 31일 2011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카를로스곤 닛산 자동차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스프라울 부사장을 만났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그룹 내에서도 지한(知韓)파로 알려진 스프라울 부사장은 서울모터쇼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전 세계 모든 최강 브랜드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동시에 현대ㆍ기아라는 강력한 국내 브랜드도 있고, 둘째로는 2개의 국제공항을 비롯한 완벽한 편의시설이다. 이 모든 것이 서울모터쇼를 아시아 최고 양질의 모터쇼로 키워줄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인상적인 모터쇼(Impressive show)’라는 말을 연방 거듭하면서 “최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발전을 거듭하듯 서울모터쇼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한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인피니티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수입 럭셔리 브랜드로 만든 그는 넘치는 자신감이 역력했다. 그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을 설명하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여성 프리미엄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스프라울 부사장은 “지난 1월 한국에서 출시한 뉴 인피니티 G25는 배기량을 낮춰 연비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특유의 역동적인 이미지는 그대로 계승해 여성 고객을 포함한 더 많은 고객층에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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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5 모델에 대해 그는 “글로벌 출시는 작년에 됐지만 앞으로 고객층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배기량 다운사이즈와 관련해 “역동성을 잃지 않은 채 가솔린과 디젤 엔진 전 부문에서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럭셔리차들은 지금이 성장의 가장 적기”라며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도 않고 한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비슷한 기호의 고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지금까지의 인피니티보다 앞으로의 인피니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