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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하는 시트로앵 “FTA보고 들어왔다”
“이제 남은 곳은 아시아 밖에 없다. 아시아서 가장 다이내믹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한 번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도전 하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서 시작한 2011서울모터쇼. 한국에서는 익숙한듯 낮선 브랜드 시트로앵이 부스를 차렸다.

주제발표와 함께 한국 시장 재진출을 공식화 하는 자리, 에릭 듀몽델 시트로앵 아시아-태평양 총괄 책임자는 긴장한 표정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시트로앵은 지난 1994년 수입차 시장 불모지였던 한국에 진출해 2003년까지 고작 381대의 저조한 판매성적을 기록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브랜드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수입차는 ‘초 프리미엄’ 고객들의 전유물이었던 반면, 시트로앵은 프랑스의 실용성과 전위적인 디자인이 결합한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하다.

8년만에 올 하반기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는 시트로앵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뉴리더들을 주요 고객으로 꼽고 있다.

듀몽델 총괄은 “일단 한-EU FTA라는 큰 호재가 있는데다 창의적 디자인과 친환경과 연료효율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한국에 충분히 많아졌다고 본다”며 “실질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최소 500대 이상만 팔아보자는 조심스런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첫해에는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였지만 향후 목표는 원대했다. 듀몽델 총괄은 “유럽에서든 한국에서든 우리의 경쟁상대는 폴크스바겐 같은 유럽 수입차 브랜드가 아닌 현대ㆍ기아차다”라며 “이를 위해 시트로앵은 아시아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중국에 연구개발ㆍ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콧대높은 프랑스 기업으로서도 이례적이지만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기업으로서도 최초다.

듀몽델 총괄은 2011서울모터쇼를 한국시장 진출 전 마지막 시장 점검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각 사들의 한국 시장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 이들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거울삼겠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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