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사교육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팀은 경기도 군포시 소재 5개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 761명을 대상으로 사교육과 아동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사교육 시간이 많은 아동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아행동평가시스템(BASC 2)’을 통해 부모가 직접 평가한 아동 정신건강과 사교육의 상관계수는 우울증(0.137)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과행동성(0.092), 공격성(0.073), 문제행동(0.07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클수록 두 요인간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사교육 시간과 가장 뚜렷한 관련성을 보인 우울증상의 경우, 하루 4시간 이하의 사교육을 받은 아이 중 10% 정도에서 우울증상을 보인 반면 4시간이 넘는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우울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30%를 웃돌았다.
홍현주 교수는 “이는 하루에 4시간을 초과해 사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하루 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아이의 경우, 사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길었다”며 “이는 부모 또는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아이의 정신건강과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정신과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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