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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압력 낮추려 원화강세 용인?…1080원선이 지지선
원·달러 환율 1100원 선 붕괴…당국 대응은
수출기업 타격 예상 불구

당국 시장개입 의지 약화


완전히 풀려버린 소비자물가의 고삐를 잡는 길은 이제 환율뿐이다. 인위적 가격통제,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당국의 유동성 조절 노력은 허사였다. 이른바 ‘미시적 대응’만으로는 안 된다는 게 확인됐다.

결국 환율을 떨어뜨려 원유 등 국제원자재 수입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야 한다. 수출 기업에 타격을 줘 경제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지난 31일 환율이 리먼사태 이후 처음으로 1100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정부의 이런 입장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1100원은 심리적 저항선이자 ‘빅피겨(큰 숫자 단위)’로 인식되던 수치다.

사실 대내외 변수를 고려하면 환율은 무조건 떨어지는 방향이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대세로 굳어지고, 다시 신흥국으로 환류하는 외국인 자금의 흐름이 원화강세(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상무)는 “원화는 미 달러화에 비해 명백히 저평가돼 왔다”며 “경상수지 흑자와 한국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잠재력 또한 원화 절상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느 수준까지 떨어질까.

외환당국이 원화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 해도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인위적인 개입은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한 스무딩 오프레이션은 계속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화 환율이 최근 5년간 평균 환율인 60개월 이동평균선 1090원과 심리적 지지선인 1080원 선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향후 환율 흐름은 당국의 개입도 변수지만 글로벌 증시의 조정 여부가 관건”이라며 “1080원 선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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