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아이폰3을 장만한 뒤 스마트폰 재미에 ‘푹’ 빠져 사는 A씨(43)는 얼마 전 병원신세를 졌다. 아이폰 화면을 보며 거리를 걷다, 움푹 파인 곳을 미쳐 발견하지 못해 발목을 다친 것. 정형외과를 찾아 깁스를 한 A씨는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요즘 ‘스마트폰 골절’이 엄청 늘었다며 계단 등에선 매우 위험한데 소홀히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마트한 건강관리’가 가능해졌지만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새로운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린약국 찾기’는 갑작스런 응급상황에서 매우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집 주위 문을 연 약국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아픈 아기를 업고 ‘약국찾아 삼만리’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여성의 생리주기를 체크해주는 앱이나 암환자를 위한 암환자수첩.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위한 운동량 계산기 등도 인기있는 앱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목을 숙이고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하다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속 늘고 있다. 장시간 사용해 눈의 피로도가 심해지며 안구건조증, 시력감퇴 등의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또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스마트폰을 보며 거리를 보행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전방을 잘 주시하지 않아 발목, 무릎 등을 다쳐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또한 속속 증가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