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일부 계측기기를 복구한 결과 1호기 원자로 온도가 설계온도보다 100℃ 이상 올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로가 설계온도를 넘어 과열되면 내부의 연료봉이 녹아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방출될 우려가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온도가 약 400℃로 설계온도인 302℃보다 100℃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제1원전의 원자로 압력용기의 바깥쪽 온도를 측정한 결과 23일 오전 0시 현재1호기 압력용기의 아래쪽 온도는 399℃, 위쪽은 392℃였다는 것이다. 압력용기 내부의 운전 시 온도(약 280℃)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이고 설계온도보다도 100℃가량 초과한 셈이다.
2호기는 압력용기 위쪽이나 아래쪽 모두 105℃였고, 3호기는 위쪽은 분명하지 않고 아래쪽은 218℃였다. NHK는 오전 11시30분께 방송에서 “원자로 압력용기 온도가 설계온도를 100℃ 가까이 초과한다는 것은 약간 위험한 상태”라며 “(급수량을 늘린 덕에) 현재 온도가 390℃ 정도로 10℃가량 내려갔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 관계자는 “1호기 원자로에는 (지진 직후인) 12일 오후 8시20분께부터 소방펌프를 이용해서 노심에 바닷물을 집어넣었다”며 “이를 늘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오늘(23일) 오전 2시33분께부터 소방펌프로 바닷물을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