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선을 앞두고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공습 전면에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며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을 꾀하고 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인기를 잃은데다 올해 초 각료들이 튀니지 정권의 지원을 받아 부적절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폭로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력한 라이벌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대표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밀려 그가 대선 결선 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튀니지 사태와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해 비판을 받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리비아 사태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그는 지난 19일 파리에서 리비아 관련 주요국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으며, 회의 직후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을 선포했다.
현란한 사생활과 국내에서의 각종 실정을 덮고 리비아 제재를 진두지휘하는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고자 했으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20일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는 17%를 득표하는데 그쳐 25%를 얻은 사회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져 여권에 더욱 충격을 던져줬다.
사르코지의 남은 카드는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의 군사작전과 오는 5월 G8 및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대표인 다니엘 그로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많은 것들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그는 만가지 다른 일들을 시도했지만 매번 조금 추진하다 결국 포기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