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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전문가가 본 MBC‘신입사원’
지난 13일, 방송 전부터 아나운서 서바이벌 공개 채용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MBC ‘신입사원’의 1차 심사과정이 방송을 탔다. 당장 현장에 투입 될 수 있는 인재가 아니라 ‘장점을 보는 심사’,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는 심사’로 진행되어 학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옥석을 찾는 1차 심사가 진행되었다. 결과는 지원자 5509명 중 1차 합격자는 310명으로 겨우 5.6%만이 다음 관문으로 넘어갔다.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당락을 가른 건 역시 목소리였다. 선배 아나운서들도 “아나운서는 오디오가 생명이다”, “‘아나운싱은 사실 아나운서는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며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탈락자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콧소리’, ‘혀 짧은 소리’, ‘기가 약한 소리’ 등이 지적되었는데 이러한 소리들은 아나운서가 되기에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음성센타 언어임상연구소 안철민 원장은 “탈락자 중 나쁜 소리의 예로 보여진 이들의 목소리는 아나운서 지원자로서는 물론 일반인이라도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런 경우, 일상생활에서 목소리로 인해 겪는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는데, 실제로 이와 비슷한 환자들이 직장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목소리 때문에 고민을 하는 시청자가 보기에는 탈락자의 그런 목소리를 마냥 웃어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배 아나운서 조차 고쳐지지 않는다고 했던 ‘혀 짧은 소리’나 ‘기가 약한 소리’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음성 전문가의 의견이다.



안 원장은 “혀가 진짜 짧아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발음을 할 때 혀의 잘 못된 위치나 소리를 내는 방식이 잘 못되어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혀 짧은 소리를 반복해 내면 턱이 앞으로 돌출되기 때문에 혀 짧은 소리를 고치면 돌출된 턱도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인을 찾지 않고, 볼펜을 물고 반복하는 형식의 발음 연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가 약한 소리’라고 지적된 떨리는 목소리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긴장 되지 않는 평소에도 끊임없이 목소리가 떨린다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대가 움직이는 일종의 신경자체 질환이다.

목소리와 발음은 둘 다 교정과 치료가 가능하다.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적절하게 치료 교정 훈련을 통하면 누구나 원하는 목소리와 발음이 가능해 진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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