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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지도부, 재보선 지면 모두 끝장
4ㆍ27 재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패하면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끝장’이다.

지도부의 운명을 가를 바로미터는 강원도지사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여야가 연일 이 곳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겉으로 볼 때 민주당의 부담이 더 커보인다. 두 지역 모두 민주당이 수성(守城)해야 할 지역인 탓이다. 강원도는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바람이 불었던 곳이고, 김해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최철국 민주당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한나라당의 속앓이는 민주당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이 두 지역을 탈환하지 못하면 ‘원래 민주당 차지였으니까’라는 분석을 내놓을 처지가 못된다.

현 안상수 대표 체제에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내재된 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표출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조기전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포스트 안상수 체제’는 2012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미래권력’인 박근혜 전 대표와 ‘현재권력’인 친이계 간 당권을 둘러싼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해을에서 이번 재보선 최대 거물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은 전현정권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한 향수가 남아 있어, 전직 도지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강원에선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가운데 야당의 ‘배신자’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초, 민주당은 이달 말 강원지사 후보를 각각 확정한다.

민주당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패하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손 대표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손 대표가 절대적 지지를 얻지 못한 당 대표인 만큼, 패할 경우 지도력이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광역단체장ㆍ국회의원 재보선 4개 지역 중 경기 분당을 지역을 제외한 세곳(강원도지사, 경남 김해을ㆍ전남 순천 국회의원)은 민주당 차지였다. 민주당이 순천에서 무공천한다 하더라도 강원과 김해을 중 한곳이라도 뺏기면 지도부에 상처는 불가피하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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