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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 장중 76.25엔까지 치솟아
일본의 엔화 가치가 16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에 80엔이 붕괴됐다.

뉴욕에서 16일 오후 4시쯤 80엔이었던 엔화 환율은 장 마감 전후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하기 시작해 시간외 전자거래시스템(EBS)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76.25엔까지 폭락했다. 결국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심리적 저지선인 80엔대가 붕괴된 79.73에 마감했다. 이는 2차 대전 후 최저 환율인 1995년 4월 19일의 79.75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오전 9시에 79.14엔, 10시 현재 79.61엔 선에서 움직여 일본은행이 오전부터 대규모 개입을 통해 80엔대 저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 사태 악화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화에 투기적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화를 끌어올리고 있어 일본은행은 이번주 들어 지난 14일에 18조엔, 15일에는 8조엔, 16일에는 5조엔을 시중에 풀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17일에도 일본은행이 전날처럼 최소 5조엔을 풀어 엔화 80선을 지키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에 갑자기 엔화 가치가 급등한 점으로 볼 때 국제 환투기 세력들의 대규모 작전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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