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처한 가운데 당국이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상승으로 인한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일본 자위대는 17일 오전 제1원전 3호기에 대해 헬기를 동원해 냉각수 살포에 돌입했다. NHK는 자위대가 이날 오전 9시 50분을 전후해 헬기를 이용해 제1원전 3호기에 물을 뿌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일본 정부는 3호기 외에 사용후 핵연료가 보관돼 있는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 지상에서 냉각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4호기에 내해서도 헬리콥터로 냉각수를 투하할 계획을 세웠으나 원전 주변 방사능 수준이 높아 철수시킨 바 있다.
이밖에 원전 측도 17일 작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려 1~4호기의 원자로 냉각작업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에 대해 사용후 핵연료 과열로 인한 다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레고리 재스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발언했다.
고준위 방사성 물질 누출이 진행되는 징후도 거듭 포착됐다. 도쿄전력은 15일 새벽 1~2시에 원전 정문 근처에서 검출량 0.01μSv(마이크로시버트)와 0.02μSv 등 중성자선이 두 차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3호기 폭발 후에도 중성자선이 검출된 바 있다.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를 거의 완료한 일본 당국은 17일 전력공급을 재개해 냉각장치를 신속하게 재가동할 방침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