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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현대차에 소송 준비 왜?
한국GM과 현대자동차 간 감정싸움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에 기반을 둔 자동차 업체들을 회원사로 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차기 협회장 선임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자동차공업협회장 자리는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현재 한국GM), 기아자동차 순서로 각사를 대표하는 사장급 인사가 2년씩 돌아가며 맡아 왔다. 대우자동차가 GM대우로 바뀌고, 기아자동차가 현대차그룹으로 흡수되던 혼란기에도 이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졌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회원사지만 협회비 납부금이 현대ㆍ기아ㆍGM대우에 비해 크게 모자라 협회장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09년 2월 26일 취임한 제 14대 협회장인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의 후임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다. 올해 3월 한국GM 측으로 순번이 돌아왔지만 아직 바통을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GM대우가 최근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꾼 게 화근이었다. 사명에서 대우라는 단어를 완전히 없애고 로고도 GM 쉐보레의 글로벌 심벌인 금색 십자 방패 이미지를 채택해 사실상 ‘대우’와 완전결별한 것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M이 한국GM에 지난해 4912억원 유상증자 때 지분율을 50.9%에서 70.1%까지 올렸고 사명도 한국지엠으로 바꿔 사실상 미국 회사”라며 “한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인 자동차공업협회의 회원사로서는 사실상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GM 측 고위 관계자도 “분명히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로서 협회비도 정상적으로 납부하는 한국GM에 대해 현대차가 괜한 트집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내부적으로는 현대차의 이같은 태도에 법률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내달 서울모터쇼를 앞둔 상황에서 두 업체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협회는 15대 협회장을 뽑지 못한 채 윤여철 부회장이 계속 대행 체제로 이어가고 있다.

혹 한국GM이 차기 회장자리를 넘겨받는다 해도 협회장으로 내세울 적임자를 내부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GM대우의 차례에 유력 후보였던 유기준 전 사장이 지난해 4월 한국인 임원 무더기 해임 때 퇴사한 때문.

현재로선 생산 담당 전영청 부사장과 연구ㆍ개발 담당 손동연 부사장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부사장급 인사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의 경우 ’외국인은 협회장을 할 수 없다’는 내부 정관 때문에 선임이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새 브랜드 도입으로 인해 자공협회장 선임 잡음이 생기면서 혹시나 서울모터쇼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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