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은 전세계 언론사의 취재진에게 이라크전, 아프간전에 맞먹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폭 우려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일본의 현장 취재진에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며 이라크전, 아프간전 등 전쟁 취재 요령에 준해서 안전 문제에 각별히 유의하도록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현장의 취재기자들은 어느 정도의 위험이 ‘불필요한 위험’인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미국 NBC 방송 본사는 지난 14일 밤 지진 현장의 취재기자들과 ’안전문제’를 주제로 긴급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을 가졌다.
NBC를 비롯, CBS, ABC, CNN, 폭스뉴스 등 5개 미국 방송사들은 일본 지진 현장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 이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각 방송사들이 취재를 하면서 종군 기자들의 안전이라는 공통의 이해를 위해 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한데 따른 것이다.
NBC는 이번 일본 대지진 취재 과정에서도 현지에서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문제 전문가들을 고용해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취재 조언을 하고 있다. 취재의 필요성도 있지만, 기자들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까지 계속 체크하면서 방사능 피폭이 없도록 취재 현장을 옮기는 조치까지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학 전문가들의 충고를 바탕으로 취재기자들을 현장에 배치하고 있으며, 과거 스리마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취재 경험이 있는 원로 기자들의 조언을 현장 기자들에게 바로바로 전달하고 있다.
NYT 국제뉴스 에디터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현장 기자들에게 각종 장비들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고, 피해야 할 음식물들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이라크, 아프간전쟁 취재 기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취재 지침을 일본 대지진 취재 기자들에 전달했고, 불필요한 위험에 절대 기자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기자들의 안전 문제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유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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