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정규 시즌 개막을 늦추자고 일본야구기구(NPB)에 제안했다.
일본 언론은 16일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선수회장이 NPB 실행위원회에 개막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선수회는 여진의 공포가 이어지고 제한 송전으로 전력이 부족해 야간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오는 25일 예정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또 폐허로 변한 도호쿠(東北) 지방에 가족을 둔 라쿠텐 골든 이글스 구단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안정을 찾아 야구에 전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는 연고지 구단이 주축을 이룬 센트럴리그는 개막전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라쿠텐이 속한 퍼시픽리그는 연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NPB는 12개 구단 실무자가 모인 실행위원회를 열어 양대리그 동시 개막전 개최 또는 분리 개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결론을 미뤘다.
이런 가운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구단은 불안에 떠는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 5명을 조만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요코하마는 지난 11일 대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지역이다.
‘데일리 스포츠’는 인터넷판에서 미국 선수들이 불안감을 호소해 요코하마 구단이 배려 차원에서 일시 휴가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홈구장인 미야기현 센다이시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파괴된 라쿠텐 구단은 대체 구장으로 효고현 고베시에 있는 ‘호토모토 필드 고베(옛 이름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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