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과정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방사선 누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16일 현재 2000여 명의 자국민을 이동시켰다고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가 보도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16일 오전 지진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와테현, 이바라키현에 전세버스 34대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도쿄 나리타공항과 니가타공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유학생과 산업연수생 등 이 지역에 머무르던 중국인은 2922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1200여 명이 피해가 심각한 12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버스를 탈 수 있는 집결 지점을 안내하며 철수를 권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국제공항과 항구를 통한 방사능 물질 유입을 철저히 감시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전날 각 항구와 공항 등에 방사능 물질을 철저히 감시해 오염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국가해양국국가해양국 환경관측센터도 2대의 방사선 관측선을 중국 동남부 해역으로 보내 대기와 해수의 방사능 농도 변화 등을 측정키로 했다.
해양감시국은 또 일본 후쿠시마에서 1500~2500㎞ 떨어진 해역에 100㎞마다 관측점을 설치, 방사선을 측정키로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