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센다이에 머물던 문홍만 씨는 카카오톡으로 이같은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문씨의 이 `구조 요청'은 삽시간에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갔고, 결국 그는 극적으로 돌아왔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일본 전역이 통신 암흑지대가 된 가운데,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의 도움을 받아 조난자가 구출된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트위터 아이디 @freelancer_kim 의 한 이용자가 지인이 일본 센다이에서 쓰나미에 조난을 당했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센다이 쓰나미 현장 인근 산 어딘가에 문홍만 님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1일 쓰나미가 몰려들 당시 카카오톡으로 가족에게 ”쓰나미를 피해 산으로 대피중이다“라는 단문의 메시지를 남긴 채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 트윗 좀 많이 리트윗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글은 삽시간에 100건 이상 리트윗(RT, 퍼나르기) 되며 한국, 일본 양국 트위터 이용자들의 타임라인으로 퍼져나갔다.
다음 날인 15일 오전, 이 트위터리안은 “센다이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문홍만 님이 오늘 아침 이시노마끼의 한 중학교로 이동하셨다는 카카오톡 문자를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리트윗해주신 모든 트위터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구출되지 않은 분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실 거예요!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는 “오늘 SNS의 위력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센다이에서 연락이 끊긴 지인의 소식을 트윗으로 알렸더니 리트윗이 엄청났다”고 멘션을 통해 트위터의 파급력에 감탄했다. 문홍만 씨가 구조된 지금도 이 트윗은 여전히 많은 RT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내에서 카카오톡 등 SNS로 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현지 카카오톡 가입자도 지진 발생 전보다 30%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일본 지역 카카오톡 가입자만 1만 5000~2만 명에 달했다.
앞서 11일 트위터에선 일본인 청년이 남긴 마지막 글이 화제가 되면서,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들을 울렸다. 우치다 씨는 “쓰나미가 왔다. 진짜...끝났다. 죽고 싶지 않다. 울고 싶다. 누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었는데 최악의 날로...가족을 무사히 구해야 한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내 국내외 누리꾼들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생사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