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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제2체르노빌 Vs. 핵폭발 불가능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우려할만한 핵재앙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전문가들을 인용,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되는 핵연료가 충분히 농축되지 않은 상태라며 설사 통제가 모두 실패하더라도 실제 핵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맨체스터대 달튼 핵연구소의 리처드 웨이크포드 박사는 “핵폭발이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고 과학적인 사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예상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제2의 체르노빌? = FT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핵 재앙’으로 기록된 지난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핵분열로 인해 온도와 압력이 증가하면서 폭발로 이어져 방사능 물질이 광범위하게 누출되긴 했으나 핵폭발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폭발 이후에도 원자로가 계속 가동됐으나 후쿠시마는 지진 직후 즉시 가동이 중단됐고 비등수형 원자로 설계도 체르노빌과는 다르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다고 전했다.

그러나 웨일스의 스완시 대학의 핵전문가인 존 기터스 박사는 노심이 노출돼있는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방사능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핵연료봉이 녹아 원자로의 압력용기에 균열이 발생하고 콘크리트와 철제 격납시설이 파괴돼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터스 박사는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1% 정도”라면서 “만약 현실화된다면 수십명이 피폭으로 사망하고,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능 물질 지속적 누출 가능성 = FT는 노심용해의 위험성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방사능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핵 연료가 계속 열을 만들어내면서 증기가 발생하는데, 압력을 낮추기 위해 수주일 혹은 수개월간 이를 원자로에서 빼내야 하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어 핵 공포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랜기간 저준위의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는 주민은 없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신속 냉각 = 일부 전문가들은 냉각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수일내에 방사능 누출을 막을 수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바닷물을 이용해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작업은 원전 부식으로 이어져 더이상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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