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77) 감독이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토크쇼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임 감독의 고백에 따르면, 정창화 감독의 연출부 막내시절 임 감독은 “(촬영 중) 분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톱스타 여배우를 설득하다 뺨을 때렸다”며 “연출부 ‘똘마니’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촬영 중이던 안양촬영소에서) 여배우는 서울로 올라갔고, 후일 (그 대가로) 뺨을 석 대나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뺨을 때린 임 감독과 분장실 바깥에서 보고 웃던 제작부장도 뺨을 맞았고, 여배우를 설득하던 원로배우는 분장실을 개처럼 짖으며 돌아야 했다”고 회고했다. 이 여배우에 대해선 “당시의 톱스타로 미모의 재원이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더라”며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하기 전 정창화 감독의 ‘장화홍련전’ ‘지평선’ ‘노다지’ ‘장희빈’ 등에서 조감독과 연출부 스태프로 일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