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식당 사진보고
日 외상 뒷조사 시작
유력한 일본 차기 총리 후보였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을 낙마시킨 자민당 의원이 마치 탐정처럼 집요하게 재일 한국인의 정치헌금을 조사했다고 8일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저격수’인 니시다 쇼지(52) 참의원은 교토 시 야마시나 구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여주인이 마에하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식당에 걸어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마에하라와 같은 교토 출신인 니시다 의원은 뭔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하고 지인을 불고깃집으로 보내 여주인인 장모 씨의 조리사 면허가 한국 이름으로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그는 마에하라의 정치자금수지보고서를 조사해 장 씨가 일본 이름으로 정치헌금을 낸 사실을 알아냈다. 마에하라는 결국 지난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니시다 의원의 추궁을 받고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세무사 출신으로 우익 성향인 초선 니시다 의원은 표적으로 삼은 여당 거물의 정치자금보고서를 읽는 데 프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민주당 정권 출범 직후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의 ‘고인(故人) 정치헌금’ 문제를 탈세의 관점에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또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토지거래 허위 기재를 파헤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