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공격이 PC의 하드 디스크 파괴 명령을 내리는 단계로 진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기관에 보고된 하드디스크 파괴 건수가 총 11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3.4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 좀비PC의 총 수는 7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방통위는 지난 4일 10시 1차 디도스 공격 시 2만4696대, 저녁 6시 30분 2차 공격시 5만1434대, 5일 오전 3차 공격시 1만1310대 중 중복된 IP를 제거해 산출한 결과 이번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 좀비PC의 수가 7만7207대로 산출됐다고 7일 밝혔다.

총 좀비 PC의 숫자는 지난 2009년 7.7디도스 공격 당시 총 11만5044대에 비하면 적지만, 4일 2차 공격 시 5만1434대는 7.7 디도스 2차 공격시 최대 4만7123대의 좀비 PC가 동원된 것에 비하면 오히려 많은 수치라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방통위는 악성코드 유포 및 명령 사이트로 추정되는 72개국의 738개(누적) IP를 확보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긴급 차단했다. 정부가 긴급하게 악성코드를 수집해 만든 전용 백신은 지금까지 200만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악성코드로 하드디스크에 손상을 입은 컴퓨터 신고 건수는 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1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7.7디도스 공격후 PC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첫 날 396건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치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방통위는 앞으로 하드디스크 손상 관련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악성코드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PC 사용시 안전모드로 부팅한 후 전용백신을 다운로드 받아 검사·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