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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아티스트 5명이 공동작업한 느낌”
“이번 음반은 현재와 과거의 조화를 잘 이룬 것 같다. 아날로그 감성도 있다. 멜로디와 가사를 이해하기 쉽게 썼다.”(지드래곤)

2년 3개월만에 4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돌아온 빅뱅이 4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신보와 가요계의 트렌드에 대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6곡이 실린 미니 4집은 자극적인 소리들로 가득찬 요즘 댄스음악의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타이틀곡 ‘투나잇’은 댄스음악이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힘차기보다는 애잔하고, 어쿠스틱 기타가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댄스음악이지만 발라드보다 더 서정적인 느낌이 난다.

“세계적으로 전자음에 지쳤고 우리도 지쳤다. 너무 전자음악으로 가지말고 아날로그 음악을 조금 배치해 따뜻한 음악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태양)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밝고 따뜻한 음악으로 안좋은 일을 많이 경험했던 대중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었다.”(지드래곤)

빅뱅은 자신의 음악적 특징을 한정된 장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승리는 “팝 힙합 락 펑크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넓은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는 게 빅뱅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프로듀싱을 맡은 지드래곤도 “마치 5명의 아티스트들이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공동작업)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5명의 음색이 골고루 들어가는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은 나오자 마자 국내 차트를 ‘올킬’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큰 반응이 나왔다. 세계 각국 아이튠즈 종합차트 ‘톱10’에 집입했고,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미국 빌보드차트 히트시커스앨범 차트 7위, 월드앨범 차트 3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우리 음악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하게 확산되고 있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음악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도 계속 공부하면서 세계의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 뭘까를 생각하면서 절충점을 찾아나가겠다”고 전했다.

2006년에 데뷔한 빅뱅은 아이돌 선배로서의 책임의식도 밝혔다. 지드래곤은 “우리는 어떤 틀에 맞추지 않는다. 목표도 정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믿고 가면 아이돌 후배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즘 세대가 세시봉 공연을 본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각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이었다”면서 “우리도 그런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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