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3년간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11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가 시가총액 증가액 1위를 차지한 반면, 분당신도시는 최하위 였다. 중동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1기 신도시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11년 2월 25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 총 시가총액은 총 1403조739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2월 22일 기준 수도권 시가총액인 1291조3246억원과 비교해 112조415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MB정부 취임 이후 글로벌금융위기를 겪는 등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 3년간 수도권에서 총 30만6475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인 수도권 내 74개 시군구 중 서울특별시 서초구 시가총액은 8조3070억원이 증가한 79조5276억원으로 그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반포자이(2008년 12월 입주), 래미안퍼스티지(2009년 7월 입주) 등 고가의 아파트를 포함한 4280가구가 새로 입주했고 잠원동, 반포동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9년 1월부터 첫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는 총 8670가구가 입주하며 시가총액이 7조8573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주시와 고양시는 MB정부 취임 이후 총 가구수가 각각 2만585가구, 1만9834가구 늘며 남양주시 6조9938억원, 고양시 6조3219억원의 시가총액 증가를 보였다. 동탄신도시 역시 지난 3년간 1만2015가구가 새로 입주하면서 총 5조4003억원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반면 분당신도시 시가총액은 총 55조736억원으로 3년 전에 비해 9조2294억원이 감소해 시가총액 감소 1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이러한 양상은 1기신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일산신도시 2조7796억원, 평촌신도시 1조6031억원, 산본신도시 1조81억원 등 각 1기신도시의 시가총액이 동반 감소한 것.
1기신도시의 시가총액이 이처럼 동반 감소한 이유로는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 보금자리주택의 공급과 판교․광교신도시의 공급 등으로 1기신도시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분당의 경우 고가의 주상복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른 곳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중동신도시는 시가총액이 3년 전보다 2775억원 증가하며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강남구는 중대형 고가아파트의 하락 영향으로 4조6418억원의 시가총액 감소를 기록하며 분당신도시에 이어 2번째로 시가총액 감소액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역시 강남구와 마찬가지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은 총 1조9366억원 감소한 83조626억원이었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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