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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보다 더 악화” 벌크선 시황 잇단 경고음
벌크선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비교적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애초부터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울한 시각이 더욱 팽배하는 분위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개최한 ‘2011년 KMI 해운항만물류 전망대회’를 통해 올해 최대 이슈를 ‘벌크선 시황 침체’로 꼽았다. KMI는 최근 벌크선 시황의 침체 배경으로 지난해 신조선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부터 선박과잉 문제가 심화된 점을 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를 비롯한 해외 주요 지역에서의 기상 이변도 석탄 운송 등에 차질을 빚으며 벌크선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벌크선 시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해외 유명 온라인 투자정보 사이트인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최근 벌크업계의 상황을 ‘Dry-Bulk Crisis’라고 표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중반 이후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최근 대한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는 등 벌크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STX팬오션같은 벌크 중심의 선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올 한해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관리해가며 성장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신시장 개발을 통해 벌크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사업 및 자원 개발 같은 연관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정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STX팬오션 등을 제외한 중ㆍ소형 선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KMI 관계자는 “선박의 가격 경쟁력을 개선하고 자산투자 위험을 최단기화 하는 등 위험을 줄여 시황 악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향후 2,3년간은 선사간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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