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멤버를 전면 교체하는 등 차기 경영체제를 사실상 완료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1일 “이번 이사회 구성의 핵심은 책임과 쇄신”이라며 “일부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이사들이 대부분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한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내이사들이 전원 교체된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사퇴하고, 신상훈전 신한지주 사장과 류시열 회장대행이 맡고 있는 이사직은 없어진다.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자리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맡게 된다.
사외이사들 교체 폭도 크다. 국내 사외이사 중 전성빈 이사회 의장과 김병일 이사가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윤계섭 이사만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외이사 수는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후보로는 김경수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원장, 김기영 광운대학교 총장, 김석원 신용정보협회 회장, 박봉흠 전 예산처 장관,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 황선태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조영래 전 시의원,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박원순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국외 사외이사 중에는 BNP파리바 몫인 필립 아기니에 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크고,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전면 교체여부가 관심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5연임을 한 정행남 이사를 포함해 재일교포 사외이사 대부분이 교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후보로는 신한생명 사외이사를 지낸 유재근씨,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그룹인 간친회의 정환기 회장 아들 정박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사내이사가 2명 줄고, 사외이사 수가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 전체 이사회 수는 기존 12명으로 변함이 없다. 사외이사는 5명의 국내 전문가와 외국인 주주인 BNP파리바 파견 사외이사 1명, 그리고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지난 회장 선임 과정에서 국내 사외이사들과 세 대결을 벌였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전체 이사회 비중에서는 같지만 사외이사 내에서의 비중이 줄어들게 돼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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