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신용등급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떨어지면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신용등급이지만 성실한 상환의지는 은행 이용이 가능한 신용등급으로 끌어올렸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신용회복 확정자 중 48회차 이상 성실상환한 이들의 51.2%가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 확정자는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프리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신청해 채무를 조정한 이들을 말한다.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이면 제1금융권(은행) 거래에 문제가 없는 등급이다.
또 제2금융권 거래가 가능한 7등급까지 포함하면 80% 이상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등급으로 신용이 회복됐다. 등급별 분포를 보면 5등급 23.9%, 6등급 20.6%, 7등급 32.4%로 나타났다. 제도금융권 거래가 힘들었던 이들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고 재기한 것이다.
신용회복 프로그램 신청자들의 상환의지도 높다. 신용회복 확정자들은 평균 75회차에 걸처 기존채무를 분할상환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의 15.9%는 이미 상환을 완료했다. 전체적으로도 총상환 회차의 40% 이상의 회차를 상환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신용회복지원이 확정된 이는 88만3287명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이고, 2009년 이후 신용회복을 신청한 대상이 전체의 약25% 이상임을 감안하면 많은 고객이 성실히 채무를 상환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성실상환정보의 신용등급 반영 작업은 신용회복제도를 통한 신용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회복위원회도 중도탈락자 없이 신용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소액대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는 신용회복 지원을 받아 1년 이상 채무변제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개인워크아웃 대상자 중에서 긴급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500만 원 이내의 범위에서 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것이다. 소액금융지원을 받은 이들의 신용회복 중도 탈락율은 0.5% 수준으로, 평균 30%에 달하는 채무조정자의 중도 탈락율과 비교해 크게 낮다.
신용회복위 관계자는 “신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이들이기 때문에 더 상환의지가 강하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소액대출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며 “늘고있는 소액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용회복위의 소액금융지원 실적은 수요 증가에 따라 2008년 4488건(137억5100만원), 2009년 1만2257건(363억6700만원), 2010년 1만7071건(522억140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