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주가가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다소 하회한 실적과 통신요금 인하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하며 데이터 매출 증가가 음성 매출 감소를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케팅비용의 감소와 5.8% 수준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도 투자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조정된 접속료율 반영으로 접속 수익이 감소했으며, 음성 매출(기본료, 통화료)의 감소 현상이 심화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은 데이터 매출 증가 등 스마트폰의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됐다. 12월 말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91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56.4% 늘었고,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15.2%로 상승했다. 특히 가입자당 데이터 매출액(ARPU)이 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에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800만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31%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중 발표가 예상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용 가이던스(2010년 매출 대비 22%)는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스마트폰 가입자 대다수가 스페셜요금제(단말 할인 감소, 요금 할인 증가)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마케팅비용은 매출 대비 25%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최근 발표한 2011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매출 13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요금 논란,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지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와 낮은 주가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다. 12개월 예상 PER는 7.1배로 코스피보다 낮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데이터 매출은 25% 증가할 것이고,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지적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개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는 21만7158원으로 지난 18일 종가(15만7000원) 대비 38.3% 높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