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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인자 부각으로 막내린 김정일 칠순잔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 생일잔치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생일행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후계자 김정은의 위상을 확실히 부각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생일행사에서 눈에 띈 점 중 하나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 경축연회에 직접 참석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가 연 경축연회에 참석해 고위직 인사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세 권력기구가 공동으로 연회를 주최한 것이 처음인 데다 김 위원장이 예외적으로 참석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최근 김정은으로의 급속한 후계체제 구축속에 건강 이상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 수뇌부에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한층 높아진 위상 역시 이번 김정일 생일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부 대북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의 칠순 생일행사는 김정은 주도하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노동당 당대표자회에서 처음 공식 등장한 김정은이 실제로는 작년 초부터 김 위원장의 군 관련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후계수업을 받아왔음을 보여주는 미공개 영상을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 생일 직후 무더기로 공개한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서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16일부터는 김 위원장의 수행자 명단 발표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에 거명하던 관행을 깨고 김정은을 맨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일 부자에 대한 이런 우상화 작업과는 반대로 일반 주민들에게는 지극히 제한적인 특별배급이 이뤄져 ‘로열 패밀리들만의 잔치‘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열린북한방송에 “주민들은 먹지 못해 굶어 죽어도 김정일과 그 추종 세력들은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며 “만약 이런 사실을 주민들이 안다면 얼마나 놀라고 분노해 하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 주재 하고 있는 사람들도 대놓고 욕들을 하는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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