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 4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두 곳이 합병절차에 나선다. 바로 씨너스와 메가박스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ISPLUS가 이르면 다음 주께 메가박스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ISPLUS는 씨너스의 대주주로 지난 2004년 말 분당과 강남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점을 중심으로 씨너스를 출범, 2010년에는 메가박스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발돋움한 멀티플렉스다. 현재 멀티플렉스 총 관객의 12.1%를 점유하고 있다.
ISPLUS의 업계 4위 메가박스 인수로 인해 멀티플렉스 시장에는 빠르게 판도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두 멀티플렉스의 합병으로 인해 CGV와 롯데시네마로 양분됐던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에 삼각 구도가 짜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씨너스-메가박스의 시장점유율은 23.5%로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업계1위인 CGV(40%), 2위인 롯데시네마(약 25%)와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시네마와의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ISPLUS의 목표 역시 업계 1위의 CGV를 따라잡는 것이지만 롯데시네마와 CGV 측은 이번 합병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너스가 직영운영하는 지점은 전국 34개점 가운데 6개점에 불과하고 메가박스까지 포함해도 전국 49개점에서 16개(32.6%)에 그치는 반면 업계 1위인 CGV는 75개점 가운데 46점(61.3%)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66개점 중 32개점(48.5%)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반증하고 있다. 게다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영화산업의 분위기가 이들의 합병효과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ISPLUS는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1대 1로 합병한 법인의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병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50%-1주)은 호주 맥쿼리 등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 합병사의 이름과 극장의 통합 브랜드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당분간은 1사 2브랜드의 체제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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