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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물가…밥상은 온통 수입산
배추 63%·대파 57%·양파 116% 국산 신선식품 급등

구제역에 삼겹살도 물량부족

벨기에 등 수입산으로 대체

뉴질랜드 단호박도 물량확대


폭설·이상기온 여파

감귤·딸기도 금싸라기


밥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장보기가 무섭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인한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 인상은 물론 수산물과 채소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신선식품 가격도 내릴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더 이상 ‘신토불이’ 밥상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추위에 장바구니 물가 ‘벌벌’=지난해부터 계속된 물가 상승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이상기후 때문이다. 실제로 수온이 떨어지고 한파로 조업 어선이 줄면서 남해 동부와 제주 해역에서 반입되는 고등어 어획량도 예년보다 30% 이상 줄었다. 특히 중품(400g) 이상의 밥상용 고등어는 감소폭이 80%를 웃도는 등 사실상 국내산 고등어의 씨가 마른 상태다.

오징어 역시 동해는 물론 세계 최대 오징어 산지인 아르헨티나마저 어획량이 대폭 줄면서 원양 오징어는 지난해 8월 이후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국내산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달리고 있고, 수요가 몰리는 갈치도 1월 이후 2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2월 현재 배추(1㎏) 도매값은 전년에 비해 63.5%, 대파(1㎏)는 2729원으로 57%나 크게 올랐다. 특히 양파(1㎏)는 인상폭이 116.5%에 달하는 등 종전보다 배 이상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 살인적 물가는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서민 생선인 고등어(1㎏), 물오징어(1㎏) 등은 가격이 각 38.1%, 45.3%나 껑충 뛰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도 제주도의 이상저온과 해거리 현상으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20% 줄었다. 거창과 산청, 진주가 주산지인 딸기도 폭설과 강추위로 출하가 늦어지면서 두 자릿수 이상 비싸졌다. 배추 역시 전남 해남과 무안, 영암 지역의 한파와 잦은 눈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또다시 한포기에 5000원을 넘보고 있다. 

=농수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뚜렷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해외 직소싱을 늘리기 시작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미국산 냉장 삼겹살과 프랑스산 냉동삼겹살을 들여오는 등 수입 삼겹살 물량을 3배가량 확대했다. 미국산과 프랑스산은 이마트가 100g당 1680원에 판매 중인 국산 삼겹살보다 25.6%, 56% 싼 가격이다.

이마트는 또 17일부터는 캐나다산 고등어, 대만산 오징어, 뉴질랜드산 단호박 등 해외 직소싱한 신선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반고등어(800g 안팎) 1손당 5500원, 오징어 1마리(150g 안팎)당 740원으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수입 돼지고기 판매 점포를 76개점에서 90개 전점으로 확대했다. 칠레산과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국산 냉장 삼겹살 절반 수준인 100g당 720원이다. 롯데마트는 수입산 냉장 삼겹살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또 이달 초부터 일본산 수입 고등어 원물을 국내 가공센터에서 자반고등어로 가공한 뒤 국산보다 30%가량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는 어획 시기인 8~9월까지 자반고등어 물량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단호박 역시 뉴질랜드산 물량을 작년보다 30% 늘려 지난 1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캐나다산 고등어ㆍ벨기에산 삼겹살로 물가 인상 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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