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00㎡(30평형대) 전세 아파트를 재계약하려면 2년 전보다 360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초구는 2년 전에 비해 평균 7200여만원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봄 이사철을 맞아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도심지역 재계약을 포기, 외곽의 싼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이 크게 늘고, 서민들의 총체적인 ‘삶의 질’ 하락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년 전인 2009년 3월 수도권의 3.3㎡당 평균 전세금은 459만원이었으나, 재계약 시점인 2월 현재 536만원으로 평균 76만2000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 계약한 세입자의 경우 재계약을 하려면 3.3㎡당 76만2000원의 추가 부담금이 발생, 100㎡ 아파트의 경우 약 2300만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전세금이 2년 전에 비해 3.3㎡당 평균 119만2000원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00㎡ 기준으로 2년 만에 전세계약을 경신할 경우 부담이 3600만원 정도 커졌다.
신도시의 전세금은 2년 전에 비해 3.3㎡당 평균 75만4000원, 경기도는 52만9000원, 인천은 23만7000원 상승했다.
시ㆍ군ㆍ구별로는 서울 서초구의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3.3㎡당 평균 241만6000원이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서초구 30평형대 아파트 세입자는 7248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재계약이 가능하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도 각각 3.3㎡당 231만9000원, 197만2000원씩 급등했다.
동탄 신도시(191만6000원)와 서울 광진구(157만4000원), 과천시(157만4000원) 등도 지난 2년 동안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