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임금 등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돈이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기간 1년 미만의 외국인 단기 근로자에게 지급된 급료 및 임금은 1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6억5000만달러보다 약 66% 늘어난 금액으로, 연간 1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단기 외국인 근로자 임금 지급액은 2006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07년 1억9000만달러, 2008년 5억6000만달러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외국인 장기 근로자의 본국 송금과 해외동포 등에 대한 송금인 해외 송금이전 지급액 88억9000만달러를 포함하면 총 99억7000만달러가 된다. 해외 송금이전은 2008년과 2009년 전년 대비 6%씩 감소했다가 지난해 28%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해외 송금이전 가운데 상당부분이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보낸 금액일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늘어 해외 송금이전도 늘었다는 것이다.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급료 및 임금 지급과 해외 송금이 2009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늘리면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