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사진>은 27일 “기업은행의 토대를 닦는 태종 이방원의역할을 하고 세종대왕처럼 업무를 보면서 나중에 물러날 때는 룰라(전 브라질 대통령)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행장은 이날 낮 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선 500년이 찬란한 역사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27명의 임금이 모두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 토대를 쌓은 것은 세종대왕일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세종대왕도 태종 이방원이라는 걸출한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은행 100년의 토대를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내실경영’을 제시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 슬로건 중에 ‘강한 것은 더 강하게 약한 것은 보완해서’라는 것이 있다”며 “어느 개인, 조직이나 속이 탄탄한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의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을 강조했다. 조 행장은 “기업은행이 지금 여건에서 인수합병(M&A)은 어렵고, 5000만 국민이 모두 줄을 서서 사고 싶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은행장 직속에 미래기획실을 만들어 상품 아이디어가 중간 단계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그런 방향은 틀림없지만 정부, 국회 등과 조율도 필요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차근차근 진행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99%나 마찬가지”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중소기업으로 고용을 창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은행의 숙원인 ‘1000만 개인고객’ 목표는 오는 8월1일 창립기념일 이전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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