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사진>의 미성년 성매매 스캔들로 이탈리아가 떠들썩한 가운데 스캔들의 장본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오히려 자신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처벌하라며 역공을 취하고 나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일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자신의 미성년 성매매 혐의 등을 재차 부인하면서 “검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이 뽑아 준 총리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검찰은 파괴자들이며, 나는 사법부의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검사들을 결코 가만두어서는 안된다.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사법부를 전면 개혁하겠다”며 검찰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놀음을 하는 사법부를 뜯어고치겠다”며 “시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를 검찰이 불법적으로 파괴할 수 없도록, 필요한 개혁 조치를 의회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또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남은 임기 동안 정부를 계속 이끌고 갈 것”이라며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터무니 없는 소리, 나는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언행에 대한 언론과 종교계, 야당,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일 메사제로 신문 등은 전했다.
미켈레 비에티 부대법원장은 검찰을 ‘파괴자’라고 부른 총리에 대해 “민주적 질서를 완전히 뒤엎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중도연합당 당수는 “총리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나라를 소유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지 못하는 같다”며 “어떤 지도자도 검찰에 처벌 운운하며 위협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의 가정 문제 연구 책임자인 엘리오 스그레치아 추기경은 “현재 이탈리아인 모두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도덕과 윤리 가치가 땅에 떨어진 모습을 본다”라며 한탄하고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방정부의 재정 자치권을 확대하는 법안이 의회에서통과되지 않을 경우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이날 안사 통신이 북부연맹 움베르토 보시 당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하 양원 합동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오는 지방정부들에 조세 관련 권한 등을 더 많이 부여하는 내용의, 일명 재정연방주의 관련 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오는 26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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