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남아서/나에게 맞는 오명을 얻었다/나는 용기도 없고 자격도 없지만/꽃 한 다발과 시를 들고/17세의 미소 앞으로 간다’
2010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톈안먼 민주화운동 2주년을 맞아 쓴 시다. 잘나가던 학자에서 텐안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돌아선 그가 인권사각지대 중국을 고발했다.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지식갤러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08 헌장’의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중국 공안국에 체포되기 전까지 20년에 걸쳐 여기저기 기고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공산당 독재정권의 모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문화계, 공자의 정치적 이용, 대국굴기의 배경, 티베트 인권 문제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