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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까지...요지경 지하철 유실물 살펴보니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은 가방>전자제품>의류>서류>현금 순이었다.

이 중에서 가방은 10년째 지하철 분실물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전자제품 분실물 수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4000~5000개 선을 유지하다가 2009년 7288개, 2010년 8770개로 급증하며 1위인 가방(8985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는 시청(1ㆍ2호선)역과 충무로(3ㆍ4호선)역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 센터를 통해 2010년 유실물 품목 현황을 14일 공개했다.

가방류가 8985건으로 1위, 전자제품이 8770건으로 2위, 의류가 4187건, 서류가 2963건, 현금이 2861건으로 각각 3, 4, 5위를 차지했다.

▶유실된 현금 2억6000만원 중 2억4000만원 찾아가=분실물 센터에 보관된 현금의 총 액수는 2억6000만원에 달했다. 그밖에 13446건의 기타 물품과 귀금속 54건, 시계 44건 등이 유실물센터 보관품목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70.8%인 2만8981건은 분실한 본인이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찾아간 비율이 높은 품목은 현금>전자제품>가방>귀금속>의류>시계 순이었다.

현금은 보관중인 2억6000만원 중 92.9% 가량인 2억4000만원을 찾아갔고, 전자제품은 91.7%, 가방 78.2%, 귀금속 43.2%, 의류 38.4%, 시계는 22.2%가 분실물을 찾아갔다.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유실물은 유실물센터 보관 1년 6개월이 지나면 현금과 귀중품 등은 국가에 귀속되고 그외 물품은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된다.

▶애완용 뱀 두고 내리는 등 갖가지 사연 얽혀 있어=유실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소풍, 가족 나들이가 많은 5월과 휴가철인 7, 8월에 집중돼 있었다.

한편, 애완용 뱀을 지하철에 두고 내리거나 유학준비 서류가 들어있던 가방을 분실해 오랜 유학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뻔하는 등 유실물에 얽힌 사연도 다양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지하철에서 발견돼 유실물센터로 보내진 상자는 학용품인줄 알았지만 열어보니 애완용 뱀이었다”며 “경찰까지 불러 상황을 수습하고 다음날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유학 서류를 통째로 잃어버렸다 유실물센터를 통해 찾은 한 유학 준비생은 유학을 떠난 후 유실물센터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물건 분실하면 어떻게?=이조원 서울메트로 영업관리팀장은 “지하철 유실물센터는 아침7시부터 저녁10시까지 운영되니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경우 열차번호, 하차시간, 하차위치를 기억하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경우, 가급적 빨리 시청역(6110-1122) 또는 충무로역 유실물센터(6110-3344)로 연락해 분실 사실과 물건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면 된다.

또 서울메트로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를 통해서는 등재된 습득물 화상정보까지 검색해 볼 수 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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