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 4배 웃돌아
식재료의 원산지를 속여 팔아온 전국의 유명 호텔 음식점들이 적발됐다. 특히 이들의 원산지표시 위반 비율이 일반음식점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30일까지 18일간 전국의 1급 이상 유명 호텔 음식점 493개소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23개 업소가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지난해 전국 일반음식점 대상 조사에서의 위반건수는 2353건으로 전체 음식점 수의 1.1% 수준인 데 반해, 이번 단속의 위반 건수는 4.7% 수준이다.
품관원은 13개 거짓표시업체에 대해서는 관련자를 형사입건 조사 중이며 표시를 하지 않은 10개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품관원은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납품업체현황을 사전에 파악, 납품 시점부터 소비단계까지 조사를 실시하고 이용객 수가 많은 주말과 공휴일 등 취약시간대 단속을 강화했다. 특히 호텔에서 사용하는 국내산 쇠고기의 모든 부위에 대해선 원산지 검정용 시료를 채취하여 유전자분석까지 실시하는 등 밀도 높게 단속했다.
거짓표시 위반 유형을 보면 헝가리 등 수입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경우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등 수입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것이 4건, 미국산 등 수입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표시한 것이 3건, 중국산 오리고기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것이 1건 등의 순이었다. 호주산 사골 등을 국내산 한우로, 육우사골을 한우사골로 거짓표시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품관원 관계자는 “일반음식점보다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던 유명 호텔의 원산지표시 위반이 4배 이상 높고, 위반업소 대부분이 호텔에 입점한 음식점이라며 호텔 측의 책임 있는 지도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