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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단 위기 중앙亞 한글백일장, 교민 기부로 이어가
중앙아시아 한글백일장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교민의 기부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성균관대학교 21세기 한국어위원회’(위원장 이명학)가 중앙아시아 5개국 한국어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1회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한 것이 2008년 12월. 제2회 대회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팔레스호텔에서 2009년 9월 22일 18개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렀다. 당시 우즈벡 교육부장관이 글제인 ‘어머니’를 칠판에 한글로 직접 쓰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수상자들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2년 동안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는 등 중앙아시아 전역의 한국어전공 대학생들에게는 ‘성균한글백일장’이 ‘코리아 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주최측인 성균관대학교가 예산이나 인력문제로 백일장을 지속하기 어렵게 되면서 지난해 3회 대회가 치러지지 못했다. 이를 안타까워 한 우즈벡한인회 부회장이자 ㈜이레 대표인 김홍덕(52)씨가 “3회 행사비를 대겠으니 백일장만큼은 계속 해달라”고 세종한글학교측에 전해왔다.

김홍덕씨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78학번으로, 타슈켄트에서 대우자동차 판매소장을 하다 현지에서 자리를 잡은 것. 2008년 행사 직후 이위원장에게 “모교에 대한 추억도 같이 선물로 주고 간 것같아 무척 기뻤다. 우즈벡에서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메일을 보내올 만큼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첨부파일로 보내온 백일장 예상 견적표만 보아도 ‘백일장을 반드시 치러야겠다’는 그의 열정과 의지를 엿보기에 충분했다. 참가예상인원 20여명의 호텔비, 항공료, 만찬, 교통비, 식사비, 팸플릿, 현수막, 명찰, 행사도우미 비용 등 현지 사정을 감안해 ‘우선 비용 1만5000달러’를 부담하겠다는 것.

한국어위원회측은 “연말에 타슈켄트에서 날아온 선물에 감격했으며 우즈벡교민의 행사비 부담 의사에 크게 힘을 받았다”며 “이들의 소망대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년 3월께 타슈켄트에서 백일장을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이 위원장이 2006년 사범대학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작한 행사로, 2007년 5월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 성균한글백일장’을 시작으로 몽골 백일장, 중앙아시아 백일장 등으로 이어져 왔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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