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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고 경쟁률 분석 해보니...자기주도학습전형>추첨제
지난해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율고)들의 경쟁률을 분석해 보니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 학교가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은 학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 선발권이 있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린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서울 지역의 경우 내년 신입생을 사실상 선발권이 결여된 ‘추첨’으로 선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시안에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3일 헤럴드경제와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이 지난달 17일까지 마감한 전국 자율고 51곳(정원 1만8636명)의 2011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상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 자율고 10곳의 3430명 모집에 6716명이 지원해 1.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반면 추첨제를 실시한 41곳(서울 26곳 포함)은 평균 경쟁률이 1.49대 1(1만5206명 모집에 2만2707명 지원)에 그쳤다. 자율고 51곳에는 2만942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1.58대 1이었다.

지난해 고교 입시의 경우 법인 전입금으로 학생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20% 이상 부담이 가능하거나 비평준화 지역에 소재한 10곳(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안산동산고 용인외고 전주상산고 천안북일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현대청운고)은 사실상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제한되나마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는 학교의 경쟁률이 높고, ‘추첨제 학교’의 경쟁률이 낮다는 것은 시안대로 서울 지역 자율고에 추첨제가 계속 시행되면 지난해처럼 미달사태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교들에게 더 큰 선발권을 부여하되, 자율고들도 수업, 교사, 시설 등의 질을 향상시켜야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한 자율고 교감도 “추첨제는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고,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없어 학생, 학교 모두에게 자율이 없는 제도”라며 “추첨제 폐지라든가, 2ㆍ3지망제 도입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자율고 제도 개선 정책 토론회’에서 공개된 시안은 2가지 안으로 구성돼 있다. 1안에는 현행 유지, 2안에는 서울을 제외한 시ㆍ도의 학교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서울 소재 학교에는 ▷선지원 후추첨 ▷면접+추첨 ▷내신+추첨 중 택일해 실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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