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KBS 1TV의 주중 심야 시간대 뉴스쇼를 진행한다는 방안이 검토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도국과 간부급 직원들 노조인 공영노조를 중심으로 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OSEN] |
[헤럴드경제=이슈섹션] KBS가 방송인 김제동을 메인 앵커로 기용해 주중 심야 시간대 뉴스 진행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 내의 보도국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1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KBS 한 관계자는 “최근 PD들이 제작하는 ‘김제동 더 라이브(가칭)’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매주 월~목 밤 11시부터 30분씩 KBS 1TV를 통해 방송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으며, 진행자로 김제동을 섭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제동 측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로그램 성격은 현장 중계와 인터뷰, 미니 토론, 소셜미디어와 연계된 라이브 토크 등을 결합한 신개념 ‘뉴스 쇼’ 형태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기존 뉴스 포맷을 벗어난 형식으로 시사교양 PD들이 제작한다”면서 “다만 아직 내부적으로 부서 간 조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국과 KBS 기자협회는 보도국이 제작해온 뉴스라인을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로 대체하는 것과 관련 공정성과 객관성을 해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KBS 공영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뉴스 프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프로를 만들어 논란을 불러일으킨 PD가 실무 책임자”라며 우려를 표했다.
프로그램 기획안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방송된 추적 60분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에서 천안함 좌초설과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하는 내용을 소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강모 PD가 제작진 책임자로 명시돼 있다.
김제동 기용에 대해서도 “자칫 KBS가 ‘뉴스도 개그와 코미디같이 한다’고 조롱받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KBS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시사 투나잇’류 프로가 편파 시비를 많이 일으켰던 것처럼 특정 진영 위주의 뉴스를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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