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수입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7월 판매된 수입차 17만2146대 중 1억원 이상 수입차는 3만9965대로 전체 수입차의 23.2%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1~7월 2만2951대보다 74.1% 증가했고, 비중은 15.5%에서 8%P(포인트)가량 늘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4만3158대)에 근접하면서 연간 판매에서도 최다를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 3사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 1위인 벤츠는 작년 1~7월 9649대에서 올해 1만7524대로, BMW는 5286대에서 1만1535대로, 아우디는 1305대에서 2437대로 증가했다.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월 1억원 이상 수입 SUV는 1만205대가 팔렸는데, 올해에는 2만1398대가 팔리며 2배가량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수입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는 올해 1~7월 2만470대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 5112대보다 400%가량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친환경차는 디젤·가솔린차 판매량을 넘어서며 비중이 51.2%에 달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비중은 22.2%에 불과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도 고성능 친환경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고가 수입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유럽에서 선보인 유럽 브랜드들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고가 친환경차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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