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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제작비 못받아 한때 잇단 소송戰 現정권서 승승장구
청와대 ‘비선실세’로 주목받는 최순실(60ㆍ수감중)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47ㆍ광고감독) 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차 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 씨는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광고제작비도 받지 못해 법원을 들락거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 판결기록시스템 조회 결과 차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밀린 제작비를 달라”며 광고 대행사 등을 상대로 낸 소송만 7건에 달했다.
차 씨는 SK텔레콤의 ‘붉은 악마’ 시리즈,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여러 인기 광고를 연출한 영상 제작자다. 이효리의 ‘유고걸’, 빅뱅 ‘거짓말’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주목 받았다.
광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차 씨는 광고대행사로부터 제작비를 떼이는 경우가 많았다. 광고대행사로부터 영상물을 발주받아 납품하던 차 씨는 약속한 제작비를 받지 못하자 소송을 냈다.
일례로 차 씨는 지난 2009년 그룹 룰라의 9집 앨범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지만, 제작비를 받지 못하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과정에서 차 씨는 “제작비를 받지 못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스텝들이 대금을 결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중고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법원은 차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룰라의 이상민 씨가 운영하는 회사 측에게 7300만원의 제작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차 씨는 지난 200216대 대선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자의 선거홍보물, 가수 박효신과 브라운아이즈의 뮤직비디오, 건강음료 비타500’, 결혼정보회사 듀오등의 광고를 제작하고도 팝콘, 신촌뮤직, 에이치투브이 회사, 갑엔터테인먼트,, 블루크레 등의 기업들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해 이들과 소송을 벌여 돈을 돌려받았다

이런 차 씨가 문화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였다.
차 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고, 이듬해 4월엔 1급 공무원인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차 씨는 지위를 이용해 문화계 사업에서 각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설립 1년도 안된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 연출사업을 따내 뒷말이 무성했다. 플레이그라운드와 차 씨 소유 회사 아프리카픽쳐스는 대기업의 광고 여러 건을 발주받아 제작하기도 했다.
차 씨는 또 옛 포스코계열 광고회사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PRK가 포레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자 지분 80%를 차 씨가 사실상 소유한 광고대행사에 넘기라고 강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 안종범(57ㆍ수감중)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개입한 혐의(강요미수)로 조사중이다.
차 씨는 정부가 추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문체부 장관 및 차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차 씨는 지난 8일 중국에서 입국하자마자 긴급 체포돼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차 씨가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시도한 것과 관련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도예 기자/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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