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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단한 靑春의 밥②] 위안이 있다면, 그래도 학식(학생식당)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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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두헌ㆍ이원율 기자] 고단한 청춘들의 밥, ‘학식’이 진화하고 있다. ‘저렴한만큼 맛과 질은 별로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도 덩달아 깨지고 있다. 지난 24일 기자가 돌아본 서울 주요 대학가 학생식당은 유행에 맞춰 메뉴를 다양화하거나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내는 등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식당 ‘부를샘’은 한식ㆍ중식ㆍ일식ㆍ양식 등을 주문하면 각 주방에서 해당 음식을 받는 푸드코트 형식이다. 행정학과 2학년 김미선(20ㆍ여)씨는 “메뉴가 다양해 매일 새로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웃었다. 연세대 학생식당 관계자는 “기존 40여개의 음식 중 20개 이상을 지금 유행에 맞는 새로운 메뉴로 바꿨다”고 대답했다.

조식에 이어 석식까지 1000원에 팔고 있는 서울대 학생식당의 안내 현수막

고려대 학생회관 학생식당은 학생들이 반찬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치가 담긴 접시를 챙기면 200원, 반찬은 300원, 돈가스 1500원 식이다. 먹고 싶은 접시만 골라 합산해 지불하는 방식이다. 상당수 학생들은 2500원 정도에 그럴듯한 한 끼 식사를 마친다. 반찬을 많이 골라도 어지간해서 4000원을 넘기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난 정태산(23ㆍ교육학과)씨는 “먹고 싶은만큼 가격을 조정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서울대 학생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1000원짜리 식단

숙명여대는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천장에는 멋드러진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테이블 사이에는 나무들이 놓여 있어 편안한 카페같은 느낌이다. 이 학교 학생식당에서 만난 김나영(25ㆍ여)씨는 “가격대비 맛이 괜찮은 것은 물론 학식이면서도 실내 장식이 예쁘다”며 웃었다. 한식 2500원, 일품 요리 3000원 등에 불과한 저렴한 식당이지만 분위기는 외부 식당 못지 않은 것이다. 학생식당 운영 업체 담당자는 “맛과 가격 등 기본 서비스만큼이나 식당 인테리어도 매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학생식당은 더욱 저렴해졌다. 서울대는 새학기가 시작한 이달 2일부터 조식 뿐 아니라 석식까지도 단돈 1000원에 팔고 있다. 이 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박은영(33ㆍ여)씨는 “1000원 식단 덕분에 한달 씀씀이가 4~5만원 줄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작년 6월 1일 시작한 1000원 아침 식사는 6개월간 6만4750식이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9.6%나 늘었다”며 1000원 저녁 식사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숙명여대 학생식당의 깔끔한 인테리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한국외대 학생식당은 올해부터 ‘밥 무한 리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고단한 청춘의 밥이 되어주는 학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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