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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소모임 연합 개성가득 마을장터 펼쳐
구로 천왕마을축제‘ 천생연분’
주민 3000여명 자발적으로 모여
부스 진행·청소등 마을잔치 주도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의 축제가 열렸다.

지난 17일 구로구 천왕동 천왕근린공원에서 펼쳐진 제2회 천왕마을축제 ‘천생연분’이다.

말 그대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으로 천왕마을에 모인것도 인연이라며 3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그야 말로 마을잔치를 벌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미술로 치료하는 루하마 체험부스가 보였다. 아이들이 물총을 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떡볶이, 김치전,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했다. 이곳에선 쿠폰판매부스에서 음식 쿠폰을 구입해 장터에 제출해야한다.

메인무대에선 공연을 준비하는 주민들이 보였고 행사장 주변에선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벼룩시장을 열었다.

각종 공연, 체험부스, 먹거리장터,  벼룩시장 등 모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기획하고 논의해 준비한 것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청소를 하는 청년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들 역시 090천사모 소속 회원들 이라고 소개한 박승준 천왕마을 촌장은 “두달 전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음식 장만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100% 주민들의 손으로 진행됐다”며 “축제가 끝나면 장단점을 평가해 내년 축제에 반영 한다”고 밝혔다. 

이 축제에는 여러 소모임들이 함께 모인 ‘천왕마을 연합회’가 주최가 됐다.

천왕사랑의카페문화센터, 090천사모, 천왕풍물단, 천왕초ㆍ중 학부모회, 육층사람들, 천왕어린이FC, 청왕동생협모임, 천왕e-품앗이, 천왕작은도서관연합회 등 500여명의 온ㆍ오프라인 모임이 연합한 것이다.

김성우 마을축제준비 위원장은 “이번 축제에는 이처럼 여러 동네 소모임들이 함께 했다”며 “각 모임들이 특성에 맞는 역할을 찾고, 또 맡은 바 역할을 열정으로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시와 부천시, 오류2동 끼고 있는 구로 천왕지구는 본래 그린벨트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지난 2011년 입주가 시작되면서 ‘마을’이 조성됐다.

게다가 20년 장기 전세나 39년 국민임대 등 장기거주 희망자가 많은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혁신초등학교도 있지만 문화 복지와 영유아, 어린이 육아시설이 부족하고 교통 불편, 행정시설 미비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위원장은 “그러나 장기거주 입주자들이 이웃들과 관계 맺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천왕마을공동체가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축제는 주민들이 뒤섞여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아이들의 교육 문제, 안전 문제 등을 공유하는 사랑방이 됐다.

최원혁 기자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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