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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이름값 할까
오늘부터 역대 최대 규모 세일場 시작
대형 유통업체·전통시장·외식업계 등
국경절 연휴 요우커+내수잡기 총력전
일각선 “할인폭 작아 속빈강정” 지적도


유통업계가 정부 주도의 사상 첫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내국인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요 잡기에 나섰다.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편의점, 전통시장, 인터넷쇼핑몰,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까지 가세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 장이 선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이름을 따온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비견하기에는 세일 폭이 작아 이름값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두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당초 이달 예정된 대규모 유통행사로는 8월부터 진행돼 왔던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백화점 업계의 가을 정기 세일 정도였다. 여기에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추진키로 하면서 판이 커졌다. 실제 행사가 시작되는 1일은 국경절 연휴로 많은 요우커가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10월 1~7일)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21만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전기밥솥, 휴대폰, 핸드백, 옥공예품 등 경품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알리페이 결제 고객에게 알리페이 캐시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에도 돌입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해 중국인들의 관심을 끈 한국 전통 지갑 ‘소산당’을 증정하는 한편, 이달 중에는 압구정 본점에서 요우커를 대상으로 웨딩 컨설팅 프로그램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ㆍ신라면세점 등 면세업계 역시 선불카드 등 각종 경품으로 요우커를 끌어들이고 있다.


내국인 수요를 노린 행사도 대거 마련됐다. 이미 가을 정기세일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1일부터 추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4일까지 본점에서 ‘가을 슈즈 & 핸드백 페어’를 진행하며, 선착순 상품권 증정 행사도 연다. 현대백화점도 18일까지는 점별로 80~100개 아이템을 선정해 한정 수량을 최초 판매가 기준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핫 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하고, 신세계백화점은 8일까지 본점에서 할인폭 40~80%의 아웃도어 대형행사를 진행한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인기 생필품 1000여 종을 50% 할인하고, 롯데마트는 5∼7일 삼겹살ㆍ계란 등 일부 품목을 50% 할인하는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의류와 주요 생필품 3000여개를 반값에 판매한다. 편의점 역시 행사에 동참, 세븐일레븐은 음료, 과자 등 30여개 품목을 15∼30% 할인한다. 이 밖에 11번가와 옥션 등은 특정 품목을 매일 50% 할인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빕스 등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도 할인 행사를 한다.

이처럼 행사가 대규모로 꾸려지며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백화점 행사는 예년보다 세일 시기를 몇일 정도 앞당겼을 뿐 기존의 가을 정기세일과 차이가 없다. 행사 내용 또한 할인 품목이나 프로모션이 늘긴 했지만, 전반적인 할인율을 보면 기존의 가을 정기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

이정환ㆍ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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