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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장병들 생필품도 자비로 살 판…또 다른 ‘애국페이’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가 내년 병사 봉급을 15% 인상해 상병 기준 17만8000원까지 오를 예정이지만 병사들의 복지 향상엔 큰 도움이 되기 힘들 것 전망이다.

턱없이 부족한 생필품 구입비로 인해 자비를 털어 이를 충당해야 할 지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6년도 개인일용품 예산으로 총 259억원을 확정, 병사들은 올해보다 156원이 오른 월 5166원을 지급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병사들이 이용하는 PX에서조차 물건을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한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부터 개인일용품 8종(세수ㆍ세탁비누, 치약, 칫솔, 세제, 휴지, 면도날, 구두약)에 대한 지급을 전면 중단한 뒤 개인당 월 5010원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백 의원이 직접 PX에서 이들 물품을 구매해 본 결과 총 2만4660원이 들어 1만9494원의 추가비용이 지불해야 했다. 구매가격은 세숫비누 1000원, 세탁비누 990원, 치약 1960원, 칫솔 1700원, 세제 7700원(1kg), 두루마리 휴지 3030원(6개), 면도날 7600원(4개), 구두약 680원이다.

병사들은 내년에도 두 배 가까이 오른 담뱃값, 간식비, 휴가비, 개인 일용품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부모님이나 친지 등에게 손을 벌려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내 돈까지 내가며 군 생활을 시켜야 하느냐’는 하소연을 한다”며 “병사들의 취향을 이유로 군의 부담을 병사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전형적인 ‘애국페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개인일용품 지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그간 지급하던 보급품이 장병들의 취향에 맞지 않아 미사용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병 개개인의 체질 및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구매선택권 보장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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