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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2분기 매출도 ‘好好’…메르스 후폭풍 없었다
롯데·신라·한화 일제히 상승곡선…작년 동기 비교땐 증가율은 둔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격탄을 우려했던 면세점들이 2분기 실적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상황에서 최악의 실적을 예상했지만, 우려와 달리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았던 1분기보다 향상된 성적표를 내놨다. 메르스 여파에 대한 과도한 우려 심리와 서울 시내 면세사업자 추가 선정을 앞두고 나타난 경쟁업체의 엄살전(?)이 착시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호텔롯데의 201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12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1분기보다 2.27% 증가한 것으로, 2분기(4~6월) 매출에는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5월20일)하면서 요우커들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줄어든 6월 실적까지도 모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보면 매출 증가폭은 더 커진다. 올해 상반기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2조1384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7778억원에 비해 무려 20.3%나 증가한 수치다.

2위 면세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은 실적 증가율은 훨씬 가파르다. 올해 2분기 76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1.8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1조52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31.27%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최근 서울시내 면세사업자 특허를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또한 올해 2분기 11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메르스 영향이 없었던 전분기보다 2.7%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제주공항내 면세점 실적이다. 그렇다고 메르스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도 보기는 힘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들의 매출 증가세와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6.2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신라면세점은 21.77%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속도에 비해 올해 기록한 1~2%선의 증가율은 가파른 상승세가 꺾였다고 할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메르스 후폭풍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가게 됐다. 실제로 지난 6월 특정 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매장에 외국인 관광객 5명만 있다”고 우려하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서울시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일부 후보자가 메르스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내비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한 업체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것이라는 기대는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기존 사업자가 경쟁 사업자의 참여나 투자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생각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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