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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중2000 붕괴…外人 투매 심상치않다
그리스사태·中증시 폭락 여파3일간 7800억·코스닥선 920억 매도코스피 4개월만에 2000선 밀려中→美→韓증시 ‘악순환’ 불가피
그리스사태·中증시 폭락 여파
3일간 7800억·코스닥선 920억 매도
코스피 4개월만에 2000선 밀려
中→美→韓증시 ‘악순환’ 불가피


그리스 사태로 우려됐던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투매’ 현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중국 증시 폭락장세에 미국 증시까지 출렁이면서 투매의 폭과 규모도 전망을 넘어서고 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발생시 코스피 지수가 최대 20% 넘게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탈출이 증시에서 진행 중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21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도 장중 2000선이 무너지면서 닷새 연속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3월17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전날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영향 받은 뉴욕 증시 하락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1.47%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흥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움직임이 나흘 연속 계속되는 것이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외인들은 단 사흘 동안 7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한국 증시에서 팔아치워 현금화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선 92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짧은 기간 기록적인 매도 공세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약 10조원 가량의 주식을 국내 증시에서 사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투매’수준으로 평가된다.

지표도 심상치 않다.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4년(2011년 8월)만에 최저치(31.97%)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한해 동안 34%~35% 가량을 차지했던 외국인의 코스피 주식 보유 비중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그렉시트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때문에 하락 가능성이 커지자, 신흥시장인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대형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되기 시작하면 한국 시장 대형주 수급은 좋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증시의 폭락이, 미국 증시에 타격을 주고,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수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26%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그렉시트 충격이 1년 이상 계속될 경우 국내 실질경제성장률은 2.7%포인트, 주가는 26.5%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수로 환산하면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을 낙관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위험이 컸던 지난주에도 코스피는 2100선까지 올랐다”며 “3분기에는 그리스 이슈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변수가 많지만 이런 변수만 이겨낸다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장점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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