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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북공정 재개...“백두산은 고대부터 중국영토, 중화의 성산” 주장 서적 내놔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중국 당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은 고대부터 역사·문화적으로 줄곧 중국의 영토였고, 중화의 성산이라고 주장하는 서적을 공식 편찬했다. 고구려, 부여, 발해 등 우리나라 고대역사의 일부까지 중화문화권으로 흡수하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3일 중국 지린성 공산당 기관지 길림일보(吉林日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년여간 자국 동북 지역의 대학, 연구소, 사회과학원 소속 학자 30여명을 동원해 저술한 책자인 ‘중국 창바이산 문화’(中國長白山文化)를 최근 발간했다.

서론에서 백두산을 ‘중화(中華)의 성산(聖山)’이라고 주장한 이 책은 중국 주(周)·진(秦)대 이후 백두산 일대에 살았던 각 민족의 정치, 경제, 문화, 풍습 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중원의 한(漢)족 문화가 중국 동북의 부여, 고구려, 발해, 선비, 거란 민족은 물론 금(金)·원(元)·청(淸)의 문화와 융합해 독특한 창바이산 문화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들 문화가 각 민족의 특색이 담긴 중화민족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고 주장했다.

길림일보는 이 책이 국가와 성(省) 지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백두산 문화 연구의 결정판이며 중국이 추진 중인 ‘창바이산 문화 건설 공정’의 맞춤형 학술연구 성과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책이 한국의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백두산은 한민족이 수복해야 할 영토’라는 관념에 대응하는 의미에서 기획·출간됐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신문은 “1980년대 이후 외국의 일부 학자가 민족이기주의적인 입장에서 경쟁적으로 중국 동북의 고대 민족을 그들의 ‘국사’(國史)에 편입시키고 예맥, 부여, 고구려, 발해를 조선 고대역사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북방영토 의식’, ‘수복해야 할 선조들의 옛 영토’ 등과 같은 주장이 제기되면서 백두산은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수복해야 할 옛 영토가 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중국은 그들(한국 학자들)이 고구려, 발해 등 백두산 일대의 역사·문화 관련 주장을 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면서 “이 책은 중국의 변방 지역 안전과 문화 안전, 민족 단결, 사회 안정 수호에서 큰 의미가 있는 저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한 ‘동북 변경 지방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일련의 연구 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일명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연구를 다수 진행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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