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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냉전’에 바빠진 노르웨이, 나토군 ‘북방전선’ 책임진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으로 덴마크가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까지 받으면서 인접국 노르웨이까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처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그 긴장감은 더욱 남다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군용항공기가 노르웨이 영공으로 접근해 노르웨이 공군이 요격을 위해 출격한 횟수만 7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13년보다 27% 급증한 것으로, 냉전 이후 가장 많은 출격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을 모니터링하고 증거사진을 찍기 위해 보도(Bodo)에 위치한 공군기지에는 F-16 전투기가 출격대기를 하고 있다. 북극권 한계선에 위치한 이 공군기지는 나토군의 북부 영공을 담당한다. 러시아가 나토로 향하는 북쪽 문인 셈이다.

[사진=노르웨이 국방부]

냉전시대엔 나토군의 전초기지로 이용됐으며 옛 소비에트연방을 감시하기 위한 U-2 정찰기의 허브(Hub)이기도 했다. 1960년 격추돼 러시아에 억류됐던 U-2기 조종사 프란시스 개리 파워스도 이곳에서 출격했다.

지난달엔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만약 덴마크가 레이더 정보를 제공해 나토가 계획한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동참하면 “덴마크 전함들이 러시아 핵무기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같은 나토 동맹국인 노르웨이도 똑같이 ‘불바다’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까지 나토 사무총장을 지냈던 옌스 슈톨텐베르그 전 노르웨이 총리는 러시아 군용기들의 영공침해에 대해 2008년 그루지야(조지아)와 최근 우트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큰 그림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또 카타르지나 지스크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르만스크의 북방함대에 신형 핵잠수함을 배치하고, 핀란드와 인접해있는 폐쇄됐던 알라쿠르티 기지를 다시 열어 북극에서의 군사력 강화를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 공군기지에 주둔해있는 331비행전대는 나토의 영공방위 네트워크와 연결돼 즉각 출동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 항공기가 노르웨이 해안에 출현해 보안전화를 통해 독일에 있는 나토군 통합항공작전센터(CAOC)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15분 만에 전투기 편대가 출격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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