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남미영화제는 세계 영화계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남미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 10편과 최근 한국 관객 혹은 평단의 찬사를 받은 한국영화 5편(‘자유의 언덕’, ‘국제시장’, ‘해무’, ‘한공주’, ‘신세계’)을 엄선, 중남미영화의 진수를 만끽하는 동시에 다양한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막작으로는 콜롬비아 페루의 합작영화인 코미디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이 선정됐다.
지난 해 칸과 베를린을 놀라게 한 ‘도원경’(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국제비평가협회수상작)과 ‘자연과학’(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대상 수상작)이 아르헨티나 영화의 저력과 오지의 경이로운 풍광을 선보인다. 칸 감독상 수상작인 멕시코의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와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칠레의 ‘글로리아’는 유럽 합작영화의 모범적 사례로 각각 과감한 영상미와 진한 공감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작품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칠레 출신 라틴 포크의 어머니 ‘비올레타 파라’의 예술혼을 그린 선댄스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천국에 간 비올레타’,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의 실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는 음악 팬들을 위한 수작으로 꼽힌다. 또한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닌아’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품행’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성장영화다.
한중남미영화제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15년도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의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기획재정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한중남미협회, 영화의전당, 부산국제영화제가 주관한다. 영화 상영 외에도 전문가의 ‘중남미 문화 특강’, 영화평론가의 ‘해설이 있는 영화’ 등이 마련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 상영 및 행사는 무료,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및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ham@heraldcorp.com
